Tuesday, October 19, 2010

6호선 봉화산행 옆 자리에서, 어떤 아가씨가 진지하게 <비구니 승가>란 책을 읽고 있었다. 삼각지역 무빙 워크에서, 네 앞에 가는 어느 머리가 벗겨진 아버지의 어깨가 너무 쳐져 있어서 가슴이 아팠다. 당고개행 지하철은 금방 왔고, 나는 발이 빠질까 조심하며 ‘지하철과 정거장 사이’를 건넜다. 10센티가 채 안되는, 새까맣고 길쭉하고 깊은 틈. 사는 일은 그 틈을 건너는 일처럼 식은 죽 먹기지만, 문제는 매일매일 그 틈을 건너야 한다는 거다. 누가 배겨내겠는가.

Notes